살아가는 방식

책을 읽다가 문득 나에게 큰 감명을 준 구절이 있어, 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나름대로의 생각을 전개해보고자한다.
 
나에게 영향을 준 구절은 아래와 같다.

우리는 평생에 걸쳐 현재만을 소유할 수 있을 뿐이다.


나 스스로도 현재를 살자라고 다짐을 하면서도, 현실의 고뇌와 힘듦 때문에 지금까지도 현재를 열심히 살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사실 내가 얼마나 힘들면 힘들다고)
 
문득 나는 현재와 과거, 미래 중에 어느 개념이 나에게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지와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에 대해 궁금해졌다.

  • 나에게 있어 과거는 무슨 의미일까?
  • 나에게 있어 현재는 무슨 의미일까?
  • 나에게 있어 미래는 무슨 의미일까?

과거의 의미 

 과거의 정의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살펴보면, 이미 지나간 때, 혹은 지나간 일이나 생활. 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우리의 직관적 인식과 다르지 않다. 1년 전의 오늘, 지난 주의 오늘, 1시간 전은 이미 과거의 시간과 경험으로 인식된다.
 
과거는 우리가 무조건적으로 겪었던 일 또는 사건, 시간이다.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도, 그 시간이 인식에는 없는 것이지, 세상에서 없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물론 시간이란 개념은 인간이 편의를 위해 표준화한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특정 과거는 겪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개개인의 과거는 각자의 기억 속에 존재할 것이고,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현재의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럼, 과거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는 무슨 이유로 학창시절에 공부를 하고 일기를 쓰고 사진을 찍을까?
 
근시적인 목적은 모두 다르다고 인식할 수 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기억하기 위해서 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흔히 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또는 업무에 필요해서 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근저에는 "기억하기 위해서"라는 궁극적인 목적이 존재할 것이다.
 
일기를 작성하는 이유는,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과거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 싶어서라고 볼 수 있다.
 
이 또한,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서"라는 궁극적인 목적이 존재한다.
 
사진을 찍는 이유 또한, 지금 이순간의 풍경 또는 이미지, 우리의 모습을 기록하고 싶어서 이다.
 
개별적인 이유는 모두 다르겠지만, 과거의 나는 무엇인가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 또는 시간을 쏟았으며, 이러한 경험은 현재 또는 미래의 나를 위해서 행동한 일종의 투자이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다양한 것을 직접 경험하고, 현재의 시점에서 이들을 과거로 부터 떠올리고 이를 이용한다.
 
즉, 나에게 있어서 과거의 의미는 현재 혹은 미래의 자신을 만들어간 기록 또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의미

 그렇다면, 현재는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
 
현재는 지금도 흘러가고 있는 1초 또는 이 이하의 단위라고 볼 수 있다. 흘러가는 물과 같이 고정시킬 수 없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또는 1년전 오늘 같은 과거의 표현은 인간의 편의로 만들어낸 수단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재라는 개념은 가장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혹은, 우리는 현재를 왜 살아갈까?
 
추상적인 목적을 부여하면,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갈 것이고, 행복을 느끼기 위해 살아갈 것이고, 누군가를 돌보기 위해 살아갈 것이다.
 
원초적인 목적을 부여하면, 우리는 밥을 먹기 위해서 살아갈 것이고, 몸을 움직일 힘이 있으니 살아가고 있을 것이고, 종족 번식을 위해 살아갈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목적은 보통 미래의 시점의 어떠한 목적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대학 또는 좋은 직장에 가고, 자신을 닮은 아이를 위해 살아가는 목적은 우리의 사회에선 너무나도 일반적이다.
 
하지만, 미래 시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현재를 살아가는 기반이 되는 것은 당연하게도 과거의 경험이다.
 
시험 또는 면접을 볼 때, 우리는 과거의 경험과 전혀 무관한 답변을 할 수 있을까? 또는 나는 과거에 빗대어 살지 않을까라고 볼 수 있을까?
 
이를 자신에게 물어보면, "절대적으로 아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과거에 경험하지 않더라도 문제를 풀거나 무엇인가의 대화를 이어나간다는 것은 과거에 간접적으로 학습하거나 생각해봤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나에게 현재의 의미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미래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시간이다. 
 


미래의 의미

 미래는 추상적이다. 어떤 방식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고, 불의의 사고로 오늘 눈을 감으면 미래는 없는 개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미래를 위해 수많은 현재와 과거들을 투자한다. 우리는 수년간 공부하고, 수년간 운동하고, 수년간 무언가를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투자와 노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함에만 가치를 부여할 수 있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과거의 경험과 노력은 모두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야할까?
 
적어도 나는, 미래가 추상적이고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우리의 과거와 현재의 희생이 가치있어진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의 미래가 정해져있다고 생각하면, 현재를 살아갈 의미가 있을까?
 
물론, 모든 사람의 삶의 탄생과 죽음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SF적인 요소를 첨가하지 않는 한 이를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탄생과 죽음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 속에서, 미래가 어떻게 다가오고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에, 나에게 다가올 상황과 환경을 원하는 방식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써 현재를 살아가는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에게 미래의 의미는 과거와 현재를 통해 나아가고자 하는 목표 또는 마일스톤이다. 
 


살아가는 방식

 나에게 과거, 현재, 미래의 의미를 정의해보았다. 그렇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까?
 
그전에 과거의 나는 어떤식으로 살아왔는지에 대해 회고해보면, 
 
현재와 비교하며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며, "그때 좋았었지~" 또는 "그때 왜 그랬을까" 같은 추억에 잠기거나 후회를 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또한, 과거의 사회적인 일들을 떠올리면서 나는 "지금 왜 살아가고 있을까?", "내가 지금 노력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와 같은 생각을 주로 하면서 하루하루를 주로 보냈던 것 같다.
 
이러한 삶의 방식을 만든 이유는 코로나19 시절 한량같이 방구석에 박혀 시간을 보내왔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와서는 왜그랬을까, 군대와 마찬가지로 잃어버린 시간, 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과거의 나의 문제점은 과거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고, 과거를 집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거를 떠올리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의 방향성을 잡아가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행위이지만, 그 시절의 나는 이를 건강하지 못하고 비관적으로 보는 것에 길들여져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편한것을 찾으려고하는 인간의 본성과도 관련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목표를 그리거나 이를 위해 현재를 가치있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더욱 편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대상황과 맞물려 이러한 행동의 결과가 비관적이였다는게 나에게 나쁘게 작용한 것도 있겠지만,,,
 
나는 모든 사람의 과거의 경험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의미하다고 느껴지는 경험이 있더라도,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려고 하는 태도에 따라서 때론 가치있어진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방황했던 시절은 결국 삶에서 일부이다. 또한, 지금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는 것처럼 그 시절의 경험을 회고하면서 앞으로는 더 발전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의 3가지 개념으로 나눌 수 있다. (다른 차원같은 개념은 제외하고..) 
 
그렇다면 이들의 비중은 얼마나 되고 무엇이 가장 가치있을까에 대한 대답을 간단한 방식으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기본적인 시장경제 개념을 사용해보면, 가격 또는 가치가 높은 물건은 무엇일까?
 
이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는 물건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가장 희소성이 있는 물건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 현재, 미래 중에 가장 희소한 시간은 무엇일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현재는 단 한 점에 불과한다. 지나간 한 점들을 모두 모았을 때 과거가 되는 것이고, 앞으로 지나갈 점들을 모두 모았을 때 미래가 되는 것이다.
 
앞서, 인용했던 말을 다시 살펴보면서 글을 마친다.
 

우리는 평생에 걸쳐 현재만을 소유할 수 있을 뿐이다.

 
너무나도 짧은 현재를 가치있게, 행복하게 살아가고, 가치있게 살아갈 수 있다고 느낀다면, 혹은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면, 그 사람은 너무나도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 싶고, 살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맑은 생각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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