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식 - 전

어느덧 5학년 1학기의 기간이 지나 대학교 생활의 마침표를 찍게되었다.

 

17년부터 시작한 인생의 1/5을 차지한 생활의 종점이라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긴 하다.

 

사실 몇주 전까지만 해도 졸업식? 내가 졸업? 같은 생각으로 별로 감흥도 없었고, 졸업식 자체를 굳이 가야하나.. 싶은 생각까지 했었다. 친구가 없어서

 

결국 전날이 되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같이 나게되는 시즌이 된 것 같다. 어찌보면 인생에 한번뿐인 날이니까

 

지금까지를 돌아오면 항상 모든 졸업식에서 아쉬움이 남았었던 것 같다.

 

"사진을 더 찍을걸~, 옷을 어떻게 입을걸~, 표정을 더 풀걸" 같은 생각을 하며 간간히 그 시절의 기억을 돌아보며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할 것이다.

 

나라는 존재가 가장 성숙할 지금의 입장에서 "어차피 후회하고 아쉬워할 시기의 기록을 조금 더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임하자"가 내가 내린 결론인 듯 하다.


Retrospect

누군가 혹은 미래의 내가 이 부분을 읽는다면 부끄러울 수 있겠지만, 몇년뒤 내가 보라고 적는다. 이것 또한 지금의 기록

 

1학년때는 내가 슈퍼 인싸인 줄 알고 3월 ~ 5월달은 참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부과대로서의 학생회 활동 & 동아리 활동 & 연합 동아리 활동 등으로 충분히 바빳던 시절이였다(아주 잠시지만). 이때는 일주일에 두어번은 분 단위로 스케줄이 있었던 것 같다. 

 

5월달에는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고 미성숙한 존재들끼리의 연애를 시작했다. 이때도 뭔가 더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더 많은 기록을 남길걸 하는 아쉬움이 조금은 존재한다.

 

2학기로 넘어가면서 부과대를 던져버리며 과생활에서 탈주하게 되었다. 이때 회장 형에게는 여전히 죄송스럽다. 과밤 행사와 동아리 정기 공연이 어떻게 같은 날짜인 것인가.. 그런데 동아리 공연에서 7곡을 맡아버렸고... 여자친구도 동아리고...

 

아무튼 1학년 때는 나름 아쉽지만 공부도 나름 챙기면서 연애도 하고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2학년을 돌아보면 대학 생활에서 가장 후회되는 시즌이었다.

 

학업적으로도, 외모적으로도, 연애적으로도 많이 부족했던 시절이였다고 생각한다.

학교 후문 족발집에서 알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배달을 많이 먹게되고 살이 많이 쪗던 것 같다. 사실 그래도 지금 몸무게랑 동일하긴 한데..

 

무엇보다도 학업적인 측면에서 많이 아쉬웠다 대학교 생활 중 가장 학점이 낮았던 시기이기도 하고, 공부를 제일 안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연애의 경우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추억은 많았지만 나 스스로가 성숙하지 못했던 시절이였다고 생각한다. 근데 돌아보니깐 나중에도 안 성숙한데;

 

아무것도 안한건 아니고, 알바도 하면서 멘토링도 했었고, 동아리 활동을 특히 열심히하지 않았다 싶다.

 

그래도 나름 가장 젊었을 시절을 비교적 아쉽게 보내지 않았나 하는 후회가 가장 많이 남는다.

 

그래도 복수전공을 어쩌다보니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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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은 생략^

여자친구가 많이 고생했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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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때는 코로나 19를 맞이하여 가볍게 방구석 생활을 시작하며, 굉장히 부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가지게된 시절이었다.

 

이 시절 또한 가장 후회되는 시즌이지만, 그래도 나름 공부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지금도 남아있는 회귀분석, 다변량 분석은 기초 지식) 본인의 의지로 뭐 어떻게 할 수 없는 시절이였기 때문에 참작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다른 친구들에게는 가장 중요할 3학년 시기이지만, 원래도 한량 스타일인 본인에게는 딱히 위기의식이나 조급함을 느끼지 못했다.

 

현실 감각이 없었다기 보단, 뭘 위해서 준비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뭔가 잘 이루지도 못했고, 이룰 능력은 없는 것 같고, 그렇다기에 뭘 할 용기는 없고, 이런 이런 부정적인 사이클이 돌면서 결국 끝까지  이렇다할 결과는 없었던 것 같다.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 "메타버스의 교육적 활용도에 관한 학습 공동체"를 진행하며 뭔가를 채워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고, 그해 겨울에는 소장님의 권유로 데이터 분석을 경험해보았다.

 

소장님에게는 죄송하지만, 이 경험 이후로 데이터 분석에 대한 회의감을 많이 갖게 되었고 방향성을 많이 돌리려는 시도를 했었던 것 같다.


4학년때는 데이터 분석에 대한 회의감을 가진 후, 복수 전공인 컴퓨터 쪽으로 진로의 방향성을 많이 열어 두고 있었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처음 자취를 시작했던 시기이다. 

 

복수전공을 할 겸 수업을 들으면서 CS에 대한 지식을 전반적으로 습득하였고, 팀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며 이런 저런 경험을 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인류애를 느끼기도 했고, 인류애를 상실하기도 했고.. 본인이 인류애를 느낀거면 상대방이 인류애를 상실했을지도..

 

아무튼 프로젝트도 열심히 시간을 투자했고, 최종 결과물(학점) 또한 모두 좋았던 것 같다.

 

1학기에 졸업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아름다운 가게 망우점에서 약 2달동안 보람차게 봉사를 했었다.

 

여름 시즌에 ADsP, SQLD를 한번에 준비해서 합격을 하기도 했다.

 

1학기까지는 작년 겨울부터 이어진 장발로 인한 방구석 생활이 굉장히 강해졌고, 건강에 이상신호를 느껴 머리부터 바로 청산한 후 운동과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마인드 셋이 조금 더 밝아졌던 것 같다.


5학년부터 지금까지는 그나마 가장 성숙하고 건강한, 후회는 없는 삶을 살아온 것 같다.

 

돌이켜보면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해왔던 일이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연초 겨울 시즌에는 학교에서 진행한 딥러닝 부트캠프를 수강하여 호화로운 호텔 생활 + 살인적인 프로젝트를 동시에 경험하며 살면서 처음 나라는 사람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전반적인 학생들의 수준이 낮아서, 결국 통계학과 고학년들을 보유한 팀들만 뭔가를 시도한 결과들이 있었고, 본인의 팀은 솔직히 내가 다 했다고 해도 무방했다..

하지만, 절대로 팀원들이 원망스럽거나 밉지 않았고, 그런 것 또한 커버하지 못하는 본인에게 가장 아쉬움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다행히 해당 프로젝트의 결과는 총장상이였고, 대학교 졸업 전에 상을 받아보게 되었다!

 

"중요한건 진짜 제대로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걸 느꼈던 경험이였다.

 

학기에서는 복수전공 졸업 작품을 만드는 수업을 수강하고, 별도로 데이터 엔지니어링에 관심을 가져 공부를 병행했었다.

 

데이터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면서 결국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해 관심이 이어졌고, 쿠버네티스까지 독학이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실제로 이거 쓰는거야?", "어디에 쓰는거야?" 와 같은 회의감을 느끼게 되었고,

 

여자친구의 권유로 현재까지 카카오 클라우드 스쿨 3기 엔지니어 클래스를 수강하고 있다.

 

카카오 클라우드 스쿨을 수강한 이후, 한치의 부끄러움 없이 열심히 미래를 위해 준비해가고 있어 스스로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보처리 기사, CS, 코테, 개인 프로젝트, 매일 9시간의 수업, 운동, 별도 기술 스택.. 

 

이런 노력과 경험을 통해 결실을 맺을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방향 또한 잘 잡아가며 앞을 걸어나가도록 다짐한다.

 

아무튼 그 전 기간과 졸업 작품 제작 기간이 겹쳤기 때문에 분담했던 일들을 모두 진행했고, 졸업 작품 또한 교수님의 추천으로 캡스톤 우수작품상을 받게 되었다.

 

서비스 명은 "활짝: 활동 자동 기록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이였고, 부족한 기능이 많아 자세한 소개는 좀 부끄러워서 이는 생략하겠다.

 

그 사이에 졸업을 하기 위한 영어 어학 성적을 취득해야 했고, 살면서 처음 본 토익 점수가 845점을 받게 되며 대안으로 예약했던 다른 시험들을 모두 취소하기도 했었다. 예상보다 잘나왔다는 의미

 

아무튼 현재는 정보처리기사 필기를 합격하고 현재 실기를 준비하고 있고, Docker 부터 시작해 K8s Toy Project 또한 잘 마무리 하며 3주간의 프로젝트 기간동안 포기하지 않고 집중해서 지금까지 배웠던 기술들을 열심히 응용해보았던 것 같다.

 

살면서 처음 코로나도 확진을 받아봤다.


New Chapter

지금 이 하나의 글로써 내 지난 6년 반의 시간을 모두 표시할 수는 없지만, 짧은 시간동안 성인이 되고난 후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졸업식을 다녀오면서, 지금까지 많이 느낀 것들을 넘어 앞으로 걸어나갈 다짐과 형성되가는 나의 가치관 등에 대해서 작성해보려고 한다.

 

사진도 많이 남기면서 최대한 후회가 없는 졸업식이 되었으면 좋겠다.

 

졸업 하기 전에 받아본 총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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