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을 맞이한 근황

 
 

 
두달간의 자체 자숙을 마치고 블로그로 기어나왔다.
 
새해를 맞이하고 블로그도 열심히 작성해야겠다 다짐했지만, 주제도 떠오르지 않고 공부 의지 모두 바닥이였어서 재정비의 시간으로 삼았다 생각하련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잃어버린 두달 동안 뭐했는지와 지금의 생각과 삶을 기록하기 위함이다.
 
언젠가 이 글을 다시 보게되면 왜 이런 걸 썼을까 부끄러워하겠지만, 이 또한 받아들일 용기를 가져볼 생각이다.


# 지난 2달간의 경험

일그러진 구직 활동

구직 활동이 가장 큰 이슈였고, 일그러진채로 마침표를 찍었다.
 
한달 전을 돌아봤을 때, 방황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카카오 클라우드 스쿨을 수료하면서 높아진 자의식 때문에 메타인지가 약해져서 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았다.
 
혼자만의 시간을 체계적으로 보내지 못했고 느낌에 따라 움직이는 시기를 보냈다. 그 와중에 로스트아크를 다시 시작하면서 남들 일어날 때 잠을 자는 올빼미형 인간으로 돌아왔다.
 
사실 24년 이후로 기업에 지원서를 제출한 적이 손에 꼽힌다. 공통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면 지원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경험과 프로젝트를 재구성하는 것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더불어, 이름있는 기업들만 지원하려고 하고 스스로 피드백을 하지 않으며 내 맘대로 자기소개서를 그때그때 써내려갔다.
 
결과는 당연히도 좋을 수 없었다. 내 눈앞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우선순위에 따라 시간을 보내지도 못하는 한심한 시간을 보냈다.


불확신과 욕심의 증가

직무와 산업을 명확히 선택하지 못했다.
 
최종 프로젝트 기간동안 엔지니어보다 개발자를 희망하였고 그 시절의 경험이 나름 충분하다 생각했고 적성도 어느정도 맞는다는 생각이 강했었다.
 
그 와중에 AI 관련 직무를 희망하는 중학교 동창을 오랜만에 만났고, 대화를 통해 원래 전공이였던 통계를 살려 LLM 모델 활용 직무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학부생활 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와 연관성이 있던 것 같은데? 라는 욕심이 생겼던 시기였다.
 
그 친구와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할 세팅까지는 다 마쳤지만,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의견을 합치지 못해 결국 흐지부지되었다.
 
산업군으로 보면 AI(LLM)과 클라우드 사이를 고민했고, 직무로 보면 개발자와 엔지니어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더불어, 본인의 경험들 속에서 스스로 필살기라고 여겨지는 부분이 없다고 생각했다. 지원자들 사이에서 특출난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개발적으로도 엔지니어적으로도 나를 수치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근거와 가치있는 경험이 전혀 없었다.
 
작년 한해 동안 3개의 상을 수상하고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이러한 경험은 기업의 입장에서 흥미있게 고려될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보니 본인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없어져갔지만, 이 직무에도 지원할 수 있고 여기에도 지원할 수 있겠네 라는 욕심은 커져갔다.
 
보통 많아야 3가지의 직무를 가지고 구직 활동을 이어간다지만 나 스스로의 자신감과 인사이트를 뒤죽박죽 섞어가며 결국 아무것도 된게 없는 시간을 보냈다.


지하실 도착 및 도전

네거티브한 시절의 절정은 잔고 0원과 함께 시작됐다.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다고 하던가, 고슴도치처럼 날을 강하게 세우며 나 혼자만의 공간으로 숨어 들어갔다.
실패하고 우울한 경험을 이정도 나열하다 보니 살짝 현타가 온다.
 
여자친구와의 갈등을 스스로 일으켰고, 부모님에게도 날을 세우며 대화를 회피하고 그랬다. "그냥 지금 당장 집을 나갈까, 어떻게든 살텐데" 라는 생각까지 들었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저런 알바를 찾아보고 있었다. 취업하기엔 당장 돈이 부족하니 아르바이트로 급한 상황을 해결하려는 마음 가짐이었다.
 
이 시절에 역행자 책을 접하면서 도전의 일환으로 연락을 많이 돌렸었다.
 
그 과정에서 지금 다니고 있는 IT 기업 사무보조 계약직에 지원하게 되었고, 15장은 넘게 썼던 자기소개서 중에서 가장 컴팩트하게 작성하여 제출했고 면접과 합격까지 이어졌다.
 
데이터를 직접 만질 수 있는 업무였고, 풀 재택 근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경험을 통해서 IT 기업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보고 필살기 경험을 만들어가며 취업 준비를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몇 가지의 도전을 하면서 결국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그 이후로는 더 많은 도전을 하며 단기간의 계획을 세워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더 좋은 한 수

입사 후 약 2주간은 업무에 적응을 위해 취업활동을 아예 내려놓고, 다른 부분에서 삶을 채워가려고 노력했다. 
 
뭔가를 많이 하기 시작한건 월급을 받고 나서부터였지만,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것은 독서와 운동이었기 때문에 운동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옛날에도 헬스를 한다 끄적거렸었다. 일주일에 많이가야 두 번, 한시간 반정도 다녀오면서 운동한 척을 했었다. 
 
재택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헬스장을 방문하는 루틴을 만들기 쉬웠다. 일찍 일어났으면 7시에 운동을 가고, 늦게 일어났으면 퇴근하고 바로 헬스장에 방문했다.
 
아파트 단지 헬스장이 주말에 쉬는 관계로 평일에 많이 방문해야해서 수요일만 쉬고 주 4회를 방문하고 있다.
 
옛날에는 "매일 운동하면 오히려 몸에 안좋아~"와 같은 이상한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와서 봤을 때 평범한 일반인 수준에서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자주 가서 몸을 움직이는 게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본인은 퇴근하고 나면 그냥 스스로를 욕하면서 옷갈아입고 나간다.
 
유튜브를 보더라도 자극적인 게임 유투브가 아닌 슈카 채널이나 면접왕 이형과 같은 자기계발적이고 지식적인 채널에서 무언가를 이해한 척이라도 하려했다.
 
저번주부턴 일주일에 30시간 정도를 할애하는 게임에서 벗어났다. 레이드를 돌아야 할 것 같은 습관이 아직 남아있지만 시작하면 조절이 안될 것이 분명해서, 하더라도 내 시간을 조절하며 즐길 수 있는 콘솔 게임으로 즐길 예정이다.
 
월급을 타고 나서는 해야할 것을 바로바로 쳐내며 실행력을 길러갔다. 
 
머리를 언제 한번 해야된다 생각 했었는데 그 주 토요일날 예약을 잡고 다녀오고, 집 티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구글 크롬 캐스트도 구매했다. 바꿔야겠다 생각한 요금제도 손익만 계산 후에 바로 신청해서 변경해버렸다.
 
당장 오늘도 점심을 사러 나가면서 요즘 필요했던 인공눈물을 샀다.
 
귀찮다고 생각드는 행동을 미루는 습관을 고쳐보는 한 수로 한달 전과 비교했을 때 이미 실행력이 많이 높아진 것 같다 생각된다. 


찾아온 기회

일주일 전쯤 세웠었던 계획은 업무와 함께 체인지업이라는 취업 스터디 프로그램을 병행하면서 3월, 4월달에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진행하려 했었다.
 
본인에게 부족한 것은 기본 스펙보단 경험이었다고 판단하였고, 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나의 경험을 정리하고 다양한 도전을 진행하려 했었다.
 
다음 체인지업 시작일이 3월 11일로 알고 있는데, 마침 예비군 동원 훈련도 그 전주로 잡혀있었기 때문에 "이건 나에게 내린 기회다!" 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동료 형에게 조언도 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와중 기회가 찾아왔다.
 
현재 하고 있는 업무는 개발자 혹은 엔지니어 커리어에 직접적인 경험이 되긴 힘들다고 생각했다. 간접적인 경험으로는 충분히 풀어갈 수 있지만 직무 연관성에 대한 아쉬움이 존재했다.
 
기존에 속한 팀에서 개발 조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관리자 분과 이야기를 나누어 개발 조직으로의 이동이 확정되었다.
 
당장 개발 혹은 엔지니어 직무의 계약직 및 인턴 경험을 쌓기 위해서 요구되는 경험과 능력의 턱이 굉장히 높아졌다. 이러한 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하며 한달의 시간을 보냈었는데 이러한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매우 감사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계획들을 수정했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가치 있는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점점 드는 생각은 기쁨보단 가서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부담이었다. 팀에서 진행중인 문서들을 살펴보면서 처리되는 수준 굉장히 높고 체계화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프로젝트는 새발의 피가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라고 느껴졌고, 괜히 기업들이 신입보단 경력직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기업에서의 경험이 없는 쌩신입을 채용하는 리스크를 겪는 것보다 금방 적응해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해야하고, 개인적인 사이드 프로젝트의 수준으론 이러한 경험을 기업에 주장하긴 힘들다 생각된다.
 
조직 이동 전인 지금은 "갑자기 조직 이동이 취소되는거 아니야?" 같은 상황에 대한 과한 두려움이 있다. 운이 좋아 갑자기 다가온 기회라 생각하기 때문에, 갑자기 다가온 것처럼 갑자기 취소될지도 있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드는 것 같다.
 
본인 스스로에 대한 자격에 대한 의심 때문인데, 이미 부모님과 여자친구와 대화를 나누면서 정신 개조가 어느정도 되었으니 더 이상의 걱정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총 회고

"뭐라도 해라"라는 말은 이번 회고의 요지를 관통한다.
 
인생 전체를 봤을 때는 딱히 큰 이슈가 아닐지 몰라도, 당장 암울했던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는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과거의 모든 의사결정의 결과가 현재의 자신"이라는 역행자의 가르침처럼, 성공할 확률이 높은 한 수를 계속 둠으로써 목표에 다가가는 오목 이론과 확률 이론을 적용하여 한달 전의 네거티브 사이클을 벗어날 수 있었다.
 
당장 일어나지 않을 일에 걱정하지 않으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좋은 한 수를 둘 생각이다.
 
이러한 회고는 나중에 본인 스스로 돌아보기 위함이었지만, 의욕이 사라지거나 요즘 자존감이 낮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뭐라도 하다보니 상황이 같이 잘 풀리게 되었고 이런 상황을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다짐한다. 
 
2024년의 3월을 맞이하면서 경제적으로도 커리어적으로도 일부가 "해방"되었다. 처음 생각했던 "해방"에 도달하기엔 멀었지만, 처음 세웠던 목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음을 느낀다.
 
돌아가더라도 목적지에 도착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하면 한번에, 빠르게 좋은 기업에 갈 수 있을까?" 와 같은 확률 낮은 싸움에 시간을 허비하진 않으려 한다.
 
조금 느리더라도 여러 경험을 쌓으면서 내가 원하는 기업에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볼 생각이다.


잡담 - LG U+ & 토스 OTT 페이백 요금제 추천

최근 KT 엠모바일에서 LG U+ 무약정 요금제로 통신사를 변경했는데 좋은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공유하고자 한다. 
 
혜택 기간이 일주일 정도 남은 것 같고, 통신사를 뭘로 옮길지 고민하는 알뜰폰 사용자라면 좋은 선택지 중 하나인 것 같다.
 
내돈내산이고 추천인이나 받게되는 것은 없다는 점을 우선 밝힌다.
 
요금제 이름은 "(넷플릭스 + 유튜브 프리미엄) 5G 다이렉트 65"이다.

 
먼저, 이 요금제는 토스 앱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한 LG U+ 제휴 요금제이다. 토스에서도 LG U+ 다이렉트 요금제를 대리판매하는 느낌인 것 같다. 다이렉트 요금제는 무약정 요금제라는 의미이다. LG U+ 공식 홈페이지 에서도 비슷한 혜택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액은 기본 65,000원이고, 5G/LTE 무제한 요금제이다.
 
선택을 하게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5G 요금제
  2. 유튜브 프리미엄 & 넷플릭스 베이직(10,500원) 구독 무료
  3. 1년간 23,000원 토스 포인트 페이백

기존 알뜰폰 통신사에서 LTE 전용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최근들어 지하철을 타거나 이동할 때 데이터가 잘 안터지는 느낌을 자주 받았었다. 5G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 1개월 무료 체험 기간이 돌아왔어서 걸어두고 사용하고 있었다. VPN 우회 결제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방법이 아니라서 유톡이나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요금제에 유튜브 프리미엄이 포함된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
 
또한 최근에 살인자ㅇ난감과 경성크리처를 보려고 넷플릭스 프리미엄을 결제한 상황이였는데, 넷플릭스 베이직도 함께 제공하여 차액(7,500원)만 지불하면 된다.
 
즉, 따로 지불하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 프리미엄 비용이 절감된다.
 
기존 알뜰폰 통신사에서 약 35,000원(네이버 포인트 5,000원 쿠폰)을 통신비용으로 지불하고 있었다. 
토스 포인트는 배달 앱이나 무신사 등에서 다양하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1년 동안 체감가 43,000원으로 위와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소비 비용이 줄어든다 판단했다.
 
통신사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다가왔다.
 
토스에서만 진행해야하고, 따로 찾기 위해선 검색 창을 이용하면 된다.
LG U+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했을 때는, 동일한 혜택에 토스 포인트 23,000원 페이백이 아니라 네이버 포인트 10,000원이었던걸로 기억한다. 토스에서 혜택 제공을 일부 부담하는 듯 하다.

새로 검색할 때
검색한 기록이 있을

이런 손익을 좀 따지고 새벽에 바로 신청해서 LG U+로 넘어온 상태이다. 

우체국 택배로 딱 이틀 걸려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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